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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01. 또 다른 나

  • 등록일2019.10.08
  • 조회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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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상쾌하고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였다.
창 밖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에 거실의 하얀 커튼이 나부꼈다. 그녀는 L 소파에서 잠든 것처럼 눈을 누워 있었다. 꿈인가 싶어 눈을 비볐지만, 그녀는 여전히 인형처럼 오밀조밀한 예쁜 얼굴로 그곳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위로 쏟아진 햇볕 때문에 마치 몸에서 빛이 나는 같았다.
 
생명은 참으로 신비롭다. 나는 나와 똑같이 생긴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마치 다른 같았다.
불현듯 그녀가 눈을 번쩍 뜨더니 상반신을 일으키고 나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이름을 부르기 전에 나는 그녀의 안으로 뛰어들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쌍둥이 자매에게로.
 
모디
 
오른쪽 뺨에 빨간 여드름을 머리카락으로 가렸는데도 여전히 눈에 거슬렸다.
어떡하지? 그냥 짤까? 하지만 짜면 피가 테고, 그러면 빨갛게 부어서 더욱 눈에 것이다.
그렇다고 내버려 두기엔 여드름이 진짜로 신경 쓰였다. 거울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모나莫娜가 앞을 지나가다가 다시 되돌아와 반쯤 열린 문을 활짝 밀어젖혔다.
 
“모디莫狄! 아직도 꾸물거려? 잠옷을 입은 모나의 이마에 열패치가 붙어 있었다.
“너 감기 걸렸잖아. 누워서 쉬지 ? 결국 나는 머리카락을 내려 뺨에 여드름을 가리기로 했다.
“이제 거의 나았어. 모나가 눈을 흘기며 가까이 다가와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내가 말했잖아. 그렇게 숨기는 것보다 대놓고 드러내는 낫다니까.
그러더니 모나는 바로 뺨을 가린 머리카락을 잡아올렸다. 비명을 지르는 나를 다시 흘겨본 모나가 맘대로 책상 위에 있는 머리끈을 집어서 머리를 묶어버렸다.
 

 
“안 ! 이러면 여드름이 눈에 띈단 말이야! 거울에 비친 빨간 여드름을 쳐다봤다.
개학 첫날부터 앞으로 3년을 같이 지낼 친구들에게 여드름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네가 다닐 학교는 무려 뤼인綠茵 고등학교야! 대단한 뤼인이라니까! 생각해봐. 머리를 산발한 여자애랑 얼굴에 여드름은 났지만 머리를 하나로 깔끔하게 묶은 여자애 사람들 누굴 좋아하겠어? 모나가 손을 허리에 대고 거울을 마주 봤다.
옆으로 나와 똑같이 생긴 얼굴이 거울에 비쳤지만, 표정은 나와 전혀 달랐다.
 
“알았어……. 모나, 근데 정말 아쉬워. 시험 보는 날에 배탈만 났어도 너도 뤼인에 합격하는 건데.
내가 미간을 찡그렸다. 원래 모나의 성적이 나보다 좋았다.
“그게 운명이지. 그리고 쌍둥이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별로 좋을 없어.
내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자 모나가 키득거리며 이어서 말했다.
 
 
“만약에 네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우리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어떡할래?
 
 
“그런 일은 생길 없어. 우린 쌍둥이지만 성격이 전혀 다르고……. 내가 작게 중얼거렸다.
“또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번도 그런 일은 없었잖아. 모나가 눈동자를 돌리며 비밀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한테 말을 했을 수도 있지. 나는 말에 깜짝 놀라 황급히 모나를 붙잡으며 물었다.
 
“설마 예전에 진짜로 그런 일이 있었어? 모나가 정색하며 살며시 눈살을 찌푸리고 머뭇거리더니 깔깔대며 웃었다.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장난이야! 박장대소하며 웃는 모나의 모습에 내가 정말로 바보가 기분이었다.
“왜? 뭐가 그렇게 걱정돼? 무슨 일이 생겨도 나는 너랑 남자를 두고 싸우지 않아. 고작 남자 하나 때문에 친구끼리 등을 돌린다는 우습잖아. 더구나 우린 친자매야.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 때문에…….
 
“나는 이런 싫어!
“뭐? 말을 멈춘 모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만일…… 우리가 정말로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사람도 너를 좋아하면 절대로 때문에 마음을 숨기지 . 알았어?
“어, 이건 무슨 소리야!
당황해 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듯한 모나의 표정에 따스한 미소가 어렸다.
 
“이제 보니 우리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네. 나도 따라 웃었다.
눈앞에 있는 나와 똑같은 얼굴을 언니를 포옹하려는데, 문득 모나가 정색하며 말했다.
“근데 너는 눈이 낮아서 내가 너랑 같은 남자를 좋아할 없어.
“야! 눈이 뭐가 낮다는 거야?
“안 낮다고? 유치원 다닐 뚱뚱보랑,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아산阿山이랑, 6학년 때도……. 말할 필요도 없지. 진짜 아니었어. 혹시 눈이 아니야? 중학교 1학년 이상하게 생긴 애랑, 1학년 2학기 때는 반장하고, 3학년 때…….
“그만해! 과거를 속속들이 열거하는 모나를 제지했다.
 
 

 
우리는 중학교 때부터 학교가 달랐다. 그런데 내가 누굴 좋아했는지 모나가 이렇게 정확히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나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아이까지.
모나가 득의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눈이 무척 매혹적이었다.
모나와 나는 틀로 찍어낸 얼굴이 똑같았지만, 모나가 나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그러니까 안심해. 그런 일은 절대로 우리한테 일어나지 않아. 모나가 확신하며 말했다.
 
내가 다시 입을 떼려고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머리를 내밀고 방을 들여다보며 의아한 물었다.
“안 나오고 하니?
“엄마, 모나가 놀려! 내가 재빨리 엄마에게 일렀다.
“너 그럴 거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일 잘하는 고자질밖에 없지! 엄마, 모디가 하는 믿지 . 말로 이기니까 내가 괴롭혔다고 거짓말하는 거야.
모나가 앞을 가로막으며 큰소리로 말했다.
전혀 감기에 걸린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만들 . 둘이 그렇게 싸우고 그래. 엄마는 손을 내저을 싸움에 끼어들지 않았다.
엄마의 눈길이 모나의 얼굴로 향했다. “나나娜娜, 감기는 괜찮니?
“많이 좋아졌어. 사실 나도 학교에 수…….
“안 ! 어젯밤에 그렇게 열이 났는데, 학교에 갔다가 감기가 심해지면 어떡해?
내가 모나의 외출을 강력히 반대했다. 환자는 집에서 얌전히 쉬어야 한다.
모나는 어깨를 으쓱거리고 더는 고집부리지 않았다.
나는 책가방을 메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이제 학교 다녀올게.
“개학 첫날이니까 파이팅! 어디 잘생긴 남자가 있는지 둘러봐.
모나가 흐느적거리며 침대로 가서 누웠다. “쳇, 공부 하러 가는 거야! 모나에게 혀를 내밀고 나서 모나가 방에서 있도록 방문을 닫았다.
 
 
“엄마는 오늘 야간 근무야. 나나랑 둘이서 괜찮지? 엄마가 걱정스레 물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는 우리가 어렸을 아빠와 이혼한 뒤로 혼자서 집안의 막중한 책임을 짊어졌다. 그간의 슬픔과 고난을 말해주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엄마의 얼굴에 남아 있었다. 다행히 나와 모나는 학비가 비싸지 않은 학교에 합격했다. 엄마는 아직도 우리가 아르바이트하는 허락하지 않지만, 이제 열여섯인 우리는 적어도 하나는 챙길 있었다.
 
“당연하지.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엄마나 무리하지마. 취한 환자가 오면 기억해뒀다가 가까이 가지 말고.
내가 엄마를 향해 미소 짓고 나서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9월인데도 땀이 흐를 정도로 날씨가 더웠다.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에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앞으로 내가 다닐 뤼인 고등학교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학교에서 보낸 통지서에 따르면 나는 1학년 5반에 배정되었다.
교정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며 교실 위치를 확인한 나는 바로 교실로 향하지 않고 잠시 그대로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뤼인의 교정은 과연 규모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학교의 가장 특색은 학교 경영진에서 학생들까지 대부분이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이다.
 
‘아, 재미있는 일도 없는데 학교나 하나 짓지 ! 몇백 년을 써도 정도로 돈이 많은 뤼인의 창립자는 비밀에 싸인 인물로, 그는 틀림없이 이런 생각으로 뤼인과 같은 초특급 신비주의 귀족학교를 세웠을 것이다. 뤼인에 입학한 학생들은 정·재계 인사의 자녀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특출났다. 말은 집이 가난해도 시험 성적이 우수하면 입학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뤼인은 사립 고등학교였지만 등록금은 일반 공립 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대로, 성적이 그저 그렇거나 심지어 나쁘더라도 집안 좋고 뒷배가 탄탄하면 뤼인에 입학할 있었다. 일반인의 눈에는 같은 기준이 성적이 우수하지도 않고, 집안도 평범한 이들의 진입을 차단하는 높은 장벽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원래 인생이란 불공평해서 특별히 좋은 것은 특정한 사람만 누리게 되어 있다.
 
 
모든 중학생이 머리 터지게 공부해서 뤼인에 들어오려는 이유는 입학하는 자체가 자신의 능력이나 집안 배경을 인정받는 일인데다가 입학하면 뤼인의 풍요로운 교육 자원을 누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학생들이 모두 정·재계 인사의 자녀이거나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어서 이런 아이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일찌감치 미래를 위한 인맥을 만들어두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흥분으로 몸이 살며시 떨려왔다.
 
 
하지만 모나와 뤼인에 다니지 못하는 것은 진심으로 아쉬웠다. 모나가 여기에 있다면 고등학교 생활은 분명히 훨씬 즐거울 것이다. 바닥에 붙어 있는 표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건물 앞에 도착했다. 금방 1학년 5 문패를 찾은 나는 재빨리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교실 자리는 이미 절반이 있었다.
칠판에는 정갈한 필체로 ‘뤼인에 환영해’라고 적혀 있었다.
주위를 훑어보니 즐겁게 떠드는 아이들도 있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멍하니 홀로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사람이 있는 자리로 가서 앉고 싶었으나 결국 용기를 내지 못했다.
나는 살며시 한숨을 내쉬며 구석에 있는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시간이 1 1 지날 때마다 교실의 빈자리가 하나 둘씩 채워졌지만, 앞과 오른쪽에는 여전히 아무도 앉지 않았다. 이러다가 개학 첫날부터 아웃사이더가 되면 어떡하지?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 나서 자리를 옮기려는데 그만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내가 <!HS>제일<!HE> 사랑하는 <!HS>우리<!HE> [소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미사 | 한스미디어
2019.09.30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누적판매 천만 부, 대만 인기 로맨스 작가의 청춘 미스터리. 외모는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쌍둥이 자매 모디와 모나. 누구보다 가까운 둘은 같은 남자애를 좋아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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