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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9. 넌 날 미행했어

  • 등록일2019.09.19
  • 조회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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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그렇게 어수룩해 보여? 그녀가 확신에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일요일에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어. 지리통계연구소라면서 이것저것 캐묻는데 목소리랑 비슷하더라고. 그날 오후에 발신번호로 전화해봤더니 응답한 노인이 코파카바나의 공중전화래.
 
“그건 내가 아니었어.
“혹시나 해서 연구소에 문의해봤는데 그쪽엔 번호도 없고 그곳 시스템에 내가 들어 있지 않대. 성이나 생년월일도 모른다 하고. 일요일 전화 왔던 남자는 분명 그런 물어봤거든. 게다가 일요일에 무작위 설문조사를 하는 곳이 세상에 어딨어? 누군가 몰래 개인 정보를 뽑아내려 했던 분명해. 그래서 묻는 거야. 네가 정말 원하는 뭐야?
 
“클라리시, 난…… 맹세코 그건 내가 아니었어. 네가 혼동한 같은데…….
“아니. 알고 있어. 한밤중에 라파에서 찾아냈어. 그게 정말 우연이었다고?
 
“정말 우연히 보게 됐어!
“어디 사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집까지 데려다줬잖아. 이미 내가 사는 곳을 알고 있었던 거야.
“네가 차에서 주소를 알려줬잖아. 취해서 기억을 하는 같은데, 네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내가 무슨 수로 있었겠어?
테우는 달리 둘러댈 말이 없었다.
수치심인지, 자기혐오인지 정체를 없는 기분을 느꼈다.
 
 
“넌 미행했어. 번호는 바비큐 파티에서 알아냈고. 휴대폰 빌려서 휴대폰에다 전화했잖아.
그녀가 무더기 속에서 휴대폰을 찾아 들었다.
“여기 있잖아. 98-332-9090. 번호 맞지? 내가 지금 번호로 걸어볼까?
“그럴 필요 없어.
 
“이미 걸어봤어. 아까 걸어봤다고. 네가 졸린 목소리로 받던데? 그게 너라는 대번에 알았어. 일요일에 엉뚱한 핑계 대면서 내가 어느 학교 다니는지 알아냈지? 월요일엔 미행하면서 내가 어디 사는지 알아냈고. 어젯밤 라파에서도 미행했어. 도와준 고맙지만 이상 스토킹하진 말아줘. 무섭단 말이야.
“스토킹하는 아니야. 아직도 네가 무슨 얘길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의 계략을 간파했는지 조목조목 짚어나가면서도 그녀는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타입 같았다.
 

 
 
“내 성을 알고 있다면 키스해줄게. 그녀가 말했다.
“뭐?
“내 성을 알고 있다면 키스해주겠다고. 그녀가 장난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성을 가르쳐준 적이 없지? 하지만 운이 엄청 좋으니까 성을 알아맞힐 있을지 몰라. 그래?
“키스로 네가 옳다는 증명하겠다고?
“뭘 증명하겠다는 아니야. 그냥 네가 짓이 비정상적이었다는 일깨워주려는 거라고. 우린 서로에 대해 아는 거의 없잖아, 테우.
 
테우가 혀로 마른 입술을 훑었다.
여기서 사과를 수는 없다. 너무 초라해 보일 테니까.
클라리시는 그를 경멸하고 있었다.
 
 
 
“해명은 필요 없어. 누구나 가끔 이치에 맞는 행동을 하잖아. 하지만 이젠 내게서 거리를 둬줬으면 좋겠어. 이러는 옳지 않다고. 네가 내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알아. 솔직히 나도 네게 호감이 있어. 좋은 사람 같거든. 하지만 이런 접근 방식은 잘못됐어. 이건 스토커 짓이야. 정신병자나 짓이라고.
“네 말이 맞아, 클라리시. 미안해.
그는 멍한 상태로 일어섰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정말 똑똑하구나. 그래서 너한테 끌렸는지도 몰라. 그런 상태로 겪은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니.
클라리시는 다시 꾸리는 작업으로 돌아갔다.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듯이.
“남다른 기억력을 갖고 있거든.
 
“그럼 네가 어머니에게 했던 말도 기억하겠네. 어머니가 내가 누군지 물으셨을 . 그때 네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해?
“남자친구라고 했어.
 
그녀의 입에서 단어가 다시 튀어나오자 테우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왜 그렇게 대답했지?
“그냥 장난삼아서. 엄마는 정말 짜증 나는 사람이거든. 내가 사귀었던 많은 남자들 엄마는 명도 맘에 들어 하지 않았어. 어떤 애는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뭐라 하고, 어떤 애는 가난하다며 깔보셨지. 하지만 다르게 보신 모양이야. 머리도 단정하고, 악취를 풍기지도 않고, 담배도 피우고. 게다가 의대생이잖아. 예의도 바르고. 무엇보다도 고주망태가 딸을 집으로 무사히 데려와 줬으니 얼마나 고마웠겠어? 하마터면 거리에서 강간이라도 당했을지 모르는데. 엄마는 좋아하셔. 그래서 그렇게 대답했던 거야. 엄마가 실망하실까 .
 
“살다 보면 이치에 닿지 않는 행동을 때도 있잖아. 솔직히 내가 지금 여기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클라리시. 가지 분명한 여기서 너랑 같이 있는 좋다는 거야. 네가 어제 그렇게 대답했을 얼마나 황홀했는지 몰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좋았어. 지금도 그렇고. 네가 좋아. 네가 어머니에게 말이 진심이었으면 좋겠어. 단지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내뱉은 말만은 아니었길 바라.
 
테우가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자신의 감동적인 멘트에 만족스러워하면서.
그녀가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야.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하고, 매일 잠도 이루지 못하고. 황당하긴 했지만 기발한 꼼수였어. 휴대폰을 빌려 휴대폰에다 전화한 말이야.
 
“내게 기회를 줄래?
 
클라리시가 미세하게 고개를 저었다.
짐을 마저 꾸린 그녀는 비워낸 여행가방을 닫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뻣뻣해진 목을 풀어내고 팔과 가슴을 활짝 폈다.
 
“그런다고 일이 아니야. 너랑 어울리지 않아. 그냥 친구로 지내면 될까? 타입이 아니야. 너무 말쑥하다고. 너무 고지식하고. 모험을 좋아해. 와일드하게 살고 싶단 말이야. 감당하지 못할 거야. 역시 견디지 못할 거고.
자립심 강한 클라리시는 결혼도 하지 않고 영원히 독신으로 여자였다.
 
 
퍼펙트 <!HS>데이즈<!HE> [소설]  퍼펙트 데이즈
라파엘 몬테스 | 한스미디어
2019.08.07

퍼펙트 데이즈

퍼펙트 데이즈
사랑에 빠진 사이코 패스, 트렁크 속 스녀와 여행을 떠나다! 브라질의 스티븐 킹이 선사하는 '퍼팩트'한 로맨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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