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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작가]01. 강화길

  • 등록일2018.01.11
  • 조회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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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여성문제에 대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펴낸 책으로 소설집 『괜찮은 사람』이 있고, 장편소설 『다른 사람』으로 제22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 제8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interview
 
『다른 사람』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처음 시작해서 1부를 마쳤을 때입니다. 과연 내가 장편소설을 쓸 수 있을지, 이 이야기가 길게 뻗어나갈 수 있을지 이런저런 고민과 함께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1부를 마치고 제게 남은 이야기가 더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실 그 당시 『다른 사람』 초고의 1부는 500매가 넘었습니다. 그만큼을 쓰고도 더 쓸 이야기가 제 안에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더는 어떤 걱정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여기 내가 쓰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내가 있다는 사실만 존재했습니다. 그게 무척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 속 작가님과 가장 닮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어차피 인물들은 저의 일부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모두 저와 닮았으면서 닮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질문에서 조금 비켜나가 대답해보자면, 제가 가장 잘 아는 인물은 아마단아일 겁니다. 사실단아는 제 친한 친구의 이름을 그녀의 허락 아래 빌려왔습니다. ‘단아는 매우 좋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저의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미숙하고 문제가 많은 인간인데, 좋은 친구들이 저의 많은 부분을 이해해주고 아껴주었습니다. 그들과 보낸 세월 덕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설의 인물들이적어도 단 한 명이라도, 저의 그 친구들과 비슷한 어떤 인물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썼습니다. 제 진짜 친구의 이름을 빌려서요.
 
독자들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읽어주었으면 하나요?
마음대로 읽어주세요. 독서는 독자의 영역이고, 자신만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믿음이 제게는 늘 위로가 되었어요.
 
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여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제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매우 용기를 얻었고, 지금도 용기를 얻고 싶을 때 들춰보는 구절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부자, 가난뱅이, 거지, 성자, 수십 개의 출신 국가, 수십 개의 취소된 지도, 수백 개의 파괴된 마을들. 네 마음대로 고르렴. 그로부터 네가 물려받은 유산은 무한한 추론의 영역이다. 너는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스스로를 재창조할 수 있단다.”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 암살자』 중에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세요?
그냥 계속 쓰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강화길의 추천 책
■『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 한겨레 출판)
이 소설을 읽는 내내루시의 행복을 빌었다.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었고, 제발 그래야만 했다. 그녀의 슬픔을 읽는 건 마음 한쪽이 고통스럽게 저며오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그 슬픔의 한복판에서 나는 아름다운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걸 목격했고, 그건 오직윌리엄 트레버라는 위대한 작가 때문이었다.
루시 <!HS>골트<!HE> 이야기 [소설]  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 한겨레출판사
2017.09.14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문학동네)
이건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그건 당신도 알 거예요.” 이 구절만으로 이 소설은 내게 충분했다. 이건, 진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나 자신에 대한, 엄마와 딸에 대한, 문학에 대한, 그리고 나와 당신, 이 세상에 대한.
내 <!HS>이름은<!HE> 루시 <!HS>바턴<!HE> [소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문학동네
2017.09.22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민음사)
『제인 에어』는 내게 무언가를 남겼다. 읽을 때마다 항상 그렇다. 나는 그게 뭔지 알면서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다시 읽는다.
제인 <!HS>에어<!HE>. 1 [소설]  제인 에어. 1
샬럿 브론테 | 민음사
2008.07.30
제인 <!HS>에어<!HE>. 2 [소설]  제인 에어. 2
샬럿 브론테 | 민음사
2004.10.30
 
■『힐 하우스의 유령』 (셜리 잭슨, 엘릭시르)
공포소설이다. 그러나 이건 셜리 잭슨을 말하는 단 하나의 설명에 불과하다. 이 소설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절망에 대한 이야기고, 끔찍한 증오심에 대한 이야기다. 셜리 잭슨은 그 모든 감정을 이야기로 엮어내는 데 능했고, 『힐 하우스의 유령』에는 그녀의 모든 장기가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셜리 잭슨의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은 셜리 잭슨의 작품 중 단 한 권에 불과하다.
힐 <!HS>하우스의<!HE> 유령 [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
셜리 잭슨 | 엘릭시르
2014.09.05
 
■『리브라』 (돈 드릴로 , 창비)
이 작품은 상상의 소산이다.” 돈 드릴로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진짜 같다. JFK가 왜 암살당했는지, 그에게 총을 겨눈 이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과 허구 사이를 치밀하게 파고드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모두 뒤죽박죽 엉켜버린다. 실제 사건이 만들어진 이야기 같고, 만들어진 이야기가 숨겨진 진실 같다. 생각해보면 JFK 암살사건 자체가 그랬다. 그렇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끄트머리에 다가와 있고, 그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은 거지? 무언가에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가만히 또 생각해보면, 사실 소설이 바로 그런 거 아니었나.
리브라: JFK 암살범에 관한 기록 [소설]  리브라: JFK 암살범에 관한 기록
돈 드릴로 | 창비
2009.07.30
 
 
다른 사람 [소설]  다른 사람
강화길 | 한겨레출판사
2017.08.29
괜찮은 <!HS>사람<!HE> [소설]  괜찮은 사람
강화길 | 문학동네
2016.11.30
 
 

오늘의 젊은 작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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